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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林, 이것이 禪이다~

2015.04.20 18:17

백장의 들오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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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해서 한국의 진제스님은 이렇게 법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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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마조도인이 백장(百丈) 시자를 데리고 산골 들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도중에 농사짓는 큰 저수지에서 놀던 오리떼가 인기척이 있으니 푸울 날아갔습니다.
이에 마조선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저기 날아가는 것이 무엇인고?”
“들오리입니다.”
“어디로 날아가는고?”
“저 산 너머로 날아갑니다.”
시자가 이렇게 답하자마자 마조선사께서 시자의 코를 잡아 비트니 시자가,
“아야!”라고 소리쳤습니다. 이에 마조선사께서
“어찌 날아갔으리오.” 하셨습니다.
볼 일을 다 보고 백장 시자가 마조선사를 모시고 절에 돌아와서는 자기가 거처하는 방문을 걸어잠그고,“마조도인이 ‘저 오리가 어디로 날아가는고?’하고 묻는데 ‘저 산 너머로 날아가고 있습니다.’하니 어째서 코를 비틀었는고?”

이 화두를 들고 용맹정진에 들어갔습니다. 일념삼매(一念三昧)에 들어 깊이 참구하다가 칠 일만에 화두를 타파하여 마조 조실스님 방 앞에 가서 말하기를,
“조실스님, 어제까지는 코가 아프더니 이제는 아프지 않습니다.” 하니 마조선사께서 다른 시자를 불러 운집종을 치게 하였습니다.
대중이 법당에 다 모여 좌정하고 있는데 마조선사께서 법상(法床)에 올라 좌정하고 계시는 차제에, 백장 시자가 들어와 예삼배를 올리고 나서는 절하는 배석자리를 걷어 둘둘 말아 어깨에 메고 법당을 나가버렸습니다. 이에 마조선사께서도 법상에서 내려와 조실방으로 돌아가 버리셨습니다.
백장시자가 배석자리를 말아 어깨에 메고 나간 뜻은 어디에 있으며, 또한 마조도인께서 즉시 법상에서 내려와 조실방으로 가신 뜻은 어디에 있습니까?
대중 가운데 답을 할 자 있습니까?
산승이 두 분의 거량처(擧量處)를 점검하여 대중에게 법의 공양을 베풀겠습니다.

용수불개전체현(龍袖拂開全體現)이요
수미도탁반공중(須彌倒卓半空中)이로다.
임금이 용상에 올라 소매를 잡아 여는데 전체가 드러남이요.
수미산이 반 허공중에 거꾸로 꽂힘이로다. (진제번역)

※이상은 2012년 진제스님의 동안거 해제법문 가운데 일부를 그대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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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용수불개전체현(龍袖拂開全體現)’의 구절을 잘 살필 수 있어야 좋은 점검과 탁마를 짓는다고 하겠다.
송나라시대 분양(汾陽)스님이 수산(首山)선사에게 물었다.
“백장이 좌복을 말고서 나간 뜻이 무엇입니까?”
“용수불개전체현(龍袖拂開全體現)이다.”
“모르겠습니다. 선사의 뜻은 어떠합니까?”
“상왕(象王)이 가는 곳에 여우의 자취가 끊긴다.”
분양은 여기에서 살피는 것이 있었다.
師問首山。百丈卷席。意旨如何。
山云。龍袖拂開全體現。
師云。未審師意如何。
山云。象王行處絕狐蹤。

진제스님은 여기에 대해서 ‘임금이 용상에 올라 소매를 잡아 여는데 전체가 드러남이요.’라고 하고 있다. 성철스님 또한 <돈오입도요문론>을 강설하면서 이 구절을 거론한 적이 있었다.

용수불개전체현(龍袖拂開全體現)이요
수미도탁반공중(須彌倒卓半空中)이로다.
곤룡포(袞龍袍) 소매를 떨치니 전체가 드러나고
수미산이 반공중에 거꾸로 꽂힘이로다. (성철번역)

두 분이 모두 약속이라도 하듯이 ‘용수(龍袖)’라는 글자를 ‘왕’과 ‘곤룡포’와 관련을 짓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견해는 빈중주(賓中主)에서 나왔겠는가? 주중빈(主中賓)에서 나왔겠는가? 살필 수 있다면 가려내리라.
나 방산이라면 이렇게 번역하리라.
용수불개전체현(龍袖拂開全體現)이여, 용이 소매를 떨쳐서는 전체가 활짝 드러난다.
수미도탁반공중(須彌倒卓半空中)이여, 수미산이 공중에서 뒤집혔다.

무착스님이 문수보살을 만나 차를 마시면서 묻는다.
“(남방에는) 대중이 얼마나 되는가?”
“삼백 내지는 오백쯤 됩니다.”
무착스님이 도리어 물었다.
“이곳에서는 불법을 어떻게 주지합니까?”
“용과 뱀이 뒤섞이고 범부와 성인이 함께 머문다(龍蛇混雜凡聖同居).”
“대중은 얼마나 됩니까?”
“전삼삼(前三三) 후삼삼(後三三)이다.”
曰多少眾。師曰。或三百或五百。師卻問。此間佛法如何住持。曰龍蛇混雜凡聖同居。師曰。多少眾。曰前三三後三三。

저 문수가 머무는 곳에는 ‘용과 뱀이 뒤섞이고 범부와 성인이 함께 머문다’고 했다. 이것이 곧 저 문수의 경계인 것이다. 이것을 살피지 못해서는 또한 저 용(龍) 자를 드러내기가 쉽지 않으리라.
그렇다면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어째서 용과 뱀이 한 곳에 뒤섞여 있을까?
이것을 안다면 ‘전삼삼(前三三) 후삼삼(後三三)’이라고 한 것뿐만 아니라 ‘전체가 열려서 드러난다(開全體現)’는 뜻도 분명할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이렇게 코멘트하겠다.

월상녀가 성문을 나와 사리불을 마주해서는
목구멍으로 그의 쓸개를 들여다보고
참으로 옛 길로 돌아가서는
노파의 치마를 빌려서 노파의 해에 절한다.

2015.01.16. 취산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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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모검

글: 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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