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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林, 이것이 禪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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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거사, 대매를 만나다

대매에게 방거사가 물었다.
“오랫동안 대매(大梅: 큰 매실)에 대해 들었는데, 매실은 익었는가?”
“그대는 어디를 입에 대는가?”
“백 조각으로 부수었다.”
“그렇다면 나에게 (매실의) 씨앗을 가져와보라.”
방거사는 말이 없었다.
大梅因龐居士問。久嚮大梅。未審梅子熟也未。師曰。你向甚處下口。曰百雜碎。師曰。
還我核子來。士無語。 

취산:
백 조각으로 부숨이여
일곱 송이의 꽃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두 사람이 손잡고 높은 산에 오름이여
한 가지에서 나왔어도 한 가지에서 죽지는 않았다.

일찍이 대매스님은 마대사를 뵙고서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마음이 부처이다.”
대매는 곧 대오를 하였다.
후에 대매산(大梅山)으로 가서 머물렀다.
大梅山法常禪師。初參祖。問。如何是佛。祖云。即心是佛。常即大悟。後居大梅山。

대매 법상은 마대사 앞에서 대오(大悟)를 했는데, 어째서 다시 대매산으로 들어가서 매실을 익혔을까? 마대사는 대매스님을 향해 ‘매실이 익었구나.’라고 했는데, 진제스님은 이것을 인가로 보았다. 이미 대오(大悟)를 했다면 그것이 곧 인가인데, 구지 매실이 익기를 기다려서 인가를 운운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런 제기를 하는 것은 저 ‘대오’와 ‘매실이 익었다’라는 것을 정확하게 가려내고서 그런 말을 하는지를 추궁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대매스님이 마대사 앞에서 송곳 하나를 얻었어도 오히려 저 대매산에 오래도록 머물고 나서야 비로소 은은한 향기를 토하는 매실을 얻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저 익은 매실은 부처의 뜻에 부합하는가? 조사의 뜻에 부합하는가? 무엇을 인가(印可)라고 하는가?
한 부모에서 여러 자식이 나왔어도 어떤 자식은 크게 출세를 하고 어떤 자식은 크게 은둔을 한다면 누가 참으로 부모의 인가를 얻을만할까?
영산회상에서 석가는 십만 성인의 무리 가운데 오직 가섭존자에게 정법안장, 열반묘심을 전하였다. 오직 가섭존자만을 인가한 것이다. 그렇다면 대매스님이 마대사 앞에서 크게 깨달은 이것은 가섭존자가 인가를 얻는 것과 같은가? 다른가?  
원오선사는 벽암록에서 말하기를 ‘높고 높은 봉우리 정상(峰頂)에 서서는 마도와 외도가 알지 못하고, 깊고 깊은 바다 밑(海底)으로 가서는 부처의 눈(佛眼)으로 엿보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저 ‘매실이 익었다’고 하는 것은 높고 높은 봉우리 정상의 일인가? 깊고 깊은 바다 밑의 일인가?
많은 선화자(禪和子)들이 인가(印可)를 거론하지만 이것을 분명하게 살피지 못해서는 그저 용두사미일 뿐이다. 여기에 투철하지 못하다면 어찌 백천의 화두에 참으로 다가갈 수 있으리오. 그저 자신의 말이나 지을 뿐이며 이현령비현령에 그칠 뿐이다.  
옛 사람이 ‘매실이 익었구나’라고 표현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바로 이와 같은 허물과 틈을 애초에 차단하고 화살을 미리 방비하는 철저함과 치밀함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철저함과 치밀함은 결국 어디에서 오는가? 매실이 익고 문드러지고 씨앗이 드러나는 것에는 사람의 손길이 전혀 필요치 않다.

옛 사람은 송하였다.

대매의 매실이 익음을
방 늙은이가 먼저 알았다.
바른 눈으로 참된 요체를 시험하며
서로 만나 박수를 치며 돌아간다. (송원 악)
大梅梅子熟。龐老已先知。
正眼驗真要。相逢拍手歸。(松源岳)。

취산: 서로 만나 박수를 치며 돌아감이여, 천 길의 깎아 지르는 절벽으로 섰다.  

방공이 몸소 이르러 깃발을 세우고 내리며
하나의 검으로 향기를 마주해 만 가지 기틀을 베었다.
앞의 생을 쫓아가서 물어뜯지 못해서는
저 매실이 언제 익으리오. (신암 주)
龐公親到豎降旗。一劍當香斬萬機。
不是從前生咬破。為他梅子熟多時。(辛菴儔)。

취산: 앞의 생을 쫓아가서 물어뜯음이여, 칠화팔렬(七華八裂)이다.

취산 쓰다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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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모검

글: 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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