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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林, 이것이 禪이다~

2015.08.15 09:25

산은 산 물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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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 물은 물

 

말복 다음날 밤 한적한 공원의 나무 아래 평상에 앉아서 조산이 물었다.

“성철스님이 ‘산은 산 물은 물’이라고 한 것은 참으로 좋은 공부가 아니겠습니까?”

취산이 말했다.

“정말 자신의 입에서 나왔다면 어찌 좋지 않겠는가?”

“비록 옛 사람의 말을 빌렸어도 이미 그 뜻을 안다면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다리미로 차를 달이니 그릇이 다르구나’라는 식으로 번역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성철스님은 <선교결>에서 ‘세존의 깨달음이 곧 조사심인과 다르지 않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어찌 여래선으로 조사선을 거론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만약 그것이 옳다면 조주선사에게 묻기를 ‘(석가의) 가르침의 뜻과 조사의 뜻은 같습니까? 다릅니까?’라고 물으니, ‘조사의 뜻을 알면 가르침의 뜻을 안다’고 했는데, 성철스님 말대로라면 가르침의 뜻을 알면 곧 조사의 뜻을 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벽암록에서 원오선사가 말하기를 ‘만약 그렇다면 조사가 구지 서쪽에서 올 필요가 없었다.’라고 한 것이 어째서이겠는가?”

“그렇다고 해도 다른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어찌 갈등에서 벗어나기가 쉬우리오. 그렇기 때문에 형극림이 있는 것이다. 가르침의 뜻으로 조사의 뜻을 거론해서는 여전히 두 겹의 관문을 끼고 있다고 하겠다.”

“무엇이 두 겹의 관문입니까?”

“간밤에 비 오니 두견새의 울음이 핏빛과도 같고 바람이 부니 원숭이는 재빨리 노주(露柱)에 오른다.”

“백천의 화두가 모두 갈등을 때린 것이라고 한 것이 어찌 우연이겠습니까?”

“‘산은 산 물은 물’이라고 한 구절 속에는 여래선, 조사선의 뜻을 모두 담았다고 하겠는데, 과연 어떤 자가 이런 말을 토해낼 수 있을까? 저 운문선사가 말하기를 ‘고불과 노주가 마주해서는 몇 번째 기틀인가?’라고 묻고서 스스로 대답하기를 ‘남쪽 산에는 구름이고 북쪽 산에는 비이다.’라고 한 것과 같겠는가? 다르겠는가?”

“다르지 않지요.”

“어째서 다르지 않는가?”

“이것은 마치 옛 사람이 ‘고불이 중생의 뱃속에서 겨울을 보내고 중생이 고불의 뱃속에서 여름을 보낸다.’고 한 것과 같겠습니다.”

“이 일은 오직 두 겹의 관문 밖에서 거론할만하다고 하겠다.”

“그렇지요. 그렇지요.”

 

※참고1

성철스님은 여래선과 조사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무튼 <선교석> 등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진귀조사설>이 아니라 하더라도 교외별전법인 조사선의 수승한 특수성을 입증할만한 논거들은 충분히 많다. 굳이 교외별전법을 강변하기 위하여 석존께서 증득하신 법이 조사심인을 갖추지 않은 원극치 못한 법이라고 분별 하여 여래선과 조사선의 우열을 나누는 것은 종문의 법에도 어긋난 것이다.” (선교결에서)

 

※참고2

世尊拈花迦葉微笑 水底魚兮天上鳥

誤將彌勒作觀音 熨斗煎茶不同銚

부처님은 꽃을 들고 가섭은 미소지으니

물밑의 고기요 하늘 위의 새로다.

미륵을 잘못 알아 관음보살이라 하고

다리미로 차를 달이니 그릇이 다르구나. (번역: 성철스님)

 

세존께서 꽃을 들고 가섭이 미소함이여!

물 아래의 물고기이고 하늘 위의 새이다.

오해하여 미륵을 가지고 관음을 짓는데

울두(熨斗)와 전다(煎茶)는 같은 그릇(銚)이 아니다. (번역: 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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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모검

글: 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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